레슨/고덕호 프로2012. 4. 30. 14:14

[중앙일보] 입력 2009.04.23 01:20 / 수정 2009.04.23 01:37

언더스로로 공 던지듯 다운스윙을
아웃 → 인사이드 스윙 아닌 인 → 아웃 또는 인 → 인 돼야
백스윙 톱 만들어지기 전에 급하게 내려치면 슬라이스

어드레스 자세에서 골프공 서너 개를 언더스로로 던져본 뒤 똑같은 느낌으로 샷 연습을 하면 다운스윙 궤도를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조문규 기자]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스다. 임팩트를 할 때 클럽 페이스가 열려 맞기 때문이다. 이렇게 샷을 하면 공이 페어웨이 바깥쪽으로 휘어나갈 뿐만 아니라 샷 거리에서도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샤프트가 긴 롱아이언으로 샷을 할 때 더 자주 나타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선 잘못된 다운스윙 궤도에서 찾을 수 있다. 다운스윙 시 스윙 궤도가 아웃사이드에서 인사이드로 진행되면서 클럽 페이스가 스퀘어로 공을 맞히지 못하고 열린 상태에서 임팩트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되는 트랜지션(transition)의 템포에 문제가 있을 때도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게 된다. 스윙이 너무 빠른 골퍼의 경우 급하게 다운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악성 슬라이스가 많이 나온다.

그러므로 슬라이스 샷을 고치려면 스윙 궤도를 점검함과 동시에 체중 이동의 템포를 체크하는 게 좋다.

먼저 스윙 궤도를 살펴보자. 제대로 샷을 하려면 스윙 궤도가 아웃→인사이드가 아닌 인→아웃사이드나 인→인사이드가 돼야 한다. 야구에서 언더스로 투수의 팔 움직임을 따라해 보면 이해가 쉽다.

실제로 어드레스를 한 자세에서 골프공 서너 개를 언더스로로 던져보고 난 뒤 똑같은 느낌으로 스윙해 본다면 다운스윙의 궤도가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스윙 궤도는 인→아웃사이드가 바람직하다. 아웃→인사이드가 되면 슬라이스가 나기 쉽다.
다음은 체중 이동 때의 템포 점검이다. 백스윙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다운스윙을 시작하게 되면 다운스윙이 상체로부터 시작하게 돼 체중 이동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상체로만 엎어치게 되는 오버 더 톱(over the top) 현상이 생기게 된다.

오버 더 톱 현상이 심한 골퍼들은 백스윙 톱에서 급하게 공을 가격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왼쪽 무릎부터 서서히 체중 이동을 시작해 골반→허리 그리고 어깨와 팔로 이뤄지는 다운스윙의 순서를 몸에 익혀야 한다. 적어도 임팩트가 이뤄질 때까지는 오른쪽 어깨가 정면을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다운스윙을 하는 게 좋다.

스윙의 템포와 체중 이동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백스윙 톱에서 서두르지 않고 하체부터 체중 이동을 하며 클럽 헤드가 다운스윙을 서서히 시작해 임팩트에 이르는 순간에 최대 가속이 붙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공을 칠 때 전체적인 스윙의 리듬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다운스윙의 궤도 또한 좋아지게 될 것이다. 이 밖에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임팩트 시 왼쪽 어깨가 급격하게 올라가거나 왼쪽 팔꿈치를 몸 뒤로 잡아당길 경우도 여지없이 슬라이스가 나게 된다.

고덕호, 사진=조문규 기자

Posted by 프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