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Information2012. 8. 11. 12:52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홀에 신경쓰지 않았더니…"

'에비앙마스터스 챔프' 박인비(24)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그 때(4년 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는 어려서 뭐가 뭔지 잘 몰랐다"는 박인비는 "이번에는 의식하고 노력해서 얻은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며 "우승 동력은 퍼팅"이라고 했다.

박인비는 실제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 평균 24.5개의 '짠물퍼팅을 과시했다. "라인을 보고 나서도 막상 셋업하면 홀을 직접 보는 미스가 많았다"며 "홀 대신 가상의 타깃을 조준하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사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평균 퍼팅 수 1위(28.1개), 그린적중률 대비 퍼팅 수(1.72개) 역시 1위다. 스윙도 달라졌다.

지난 겨울 약혼자 남기협(KPGA 정회원)의 도움을 받았다. "스윙을 단순하게 가져가는 대신 강한 임팩트를 위해 다운스윙에 변화를 줬다"면서 "아이언 샷 정확도를 조금 더 높인다면 정말 많은 버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온 몸에 휘감는 에비앙만의 독특한 세리머니를 경험한 박인비는 "마치 올림픽 금메달을 딴 기분이었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골프 선수 최초로 진짜 금메달을 따 태극기를 올리고 싶다"는 각오도 다졌다. 1주일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5일 미국 시카고로 출국할 예정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출처] 다음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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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未來2012. 8. 4. 15:16

국내 '정의론' 토대 세운 황경식 교수, 정의와 덕을 말하다
한국에서 샌델 '정의' 열풍은 열망 표출 아닌 마케팅 결과
알고도 정의 행하지 않는 건 덕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
부모 자식 서로 지나치게 의존, 부모 교육해야 퇴행 막는다

"샌델은 내가 1980년 하버드대에 있을 때 처음 만나 교분을 이어왔다. 5년 전 초청 강연도 시켰다. 그때도 같은 정의를 얘기했지만 미풍도 없었다. 그 뒤 책 한 권으로 그만한 붐(boom)이 일었다는 건 연구 대상이다. 정의에 대한 열망이 컸고 책을 통해 그게 해소됐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샌델은 명문 하버드대의 명강사다. '명'자가 두 번 들어간다. 한국인의 명품 선호가 작동한 건 아닌가. 출판 기획 마케팅에 춤추는 얄팍한 지적 풍토가 아쉽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전에도 한국에는 '정의론'이 있었다. 황경식(65) 서울대 교수의 거의 평생에 걸친 연구 주제가 '정의론'이었다. 그 논리를 발전시킨 끝에 '덕(德·virtue)의 윤리'에 가 닿았다. 40년이란 긴 여정이었다. 국내 도덕철학계 원로인 황 교수는 올해 정년을 맞는다.

◇한국 정의론의 시발

―오랫동안 연구한 정의론을 요약한다면.

"인생의 경주는 근원적으로 불평등한 것이다. 인생의 불평등한 초기 조건을 두고 우리가 인간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정의를 문제 삼을 수 있다. 경쟁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정의의 중요한 요구 중 한 가지다. 하지만 애초부터 경쟁력이 없거나 취약한 사람도 있다. 불리한 천운을 타고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도 정의의 또 다른 요구다. 이 때문에 최소 수혜자에 대한 결과적 보상이 필요한 것이다."

―정의론에서 '덕윤리'로 옮아간 것은 왜, 언제인가.

"롤스의 정의론을 1977년 완역한 후 한국 사회에 합당한 정의가 무엇인지 공부해왔다. 정의가 무엇인지 아는 것도 어렵지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몰라서 정의가 없는 게 아니라 아는 만큼이라도 실천이 안 돼서 사회가 불의한 것 아니냐, 알아도 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 고민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와 동서 덕윤리 비교 연구에 관심을 쏟았다. 본래 소규모 전통 사회는 덕윤리 중심이었다. 근대로 오면서 배경이 다양한 사람이 이합집산하는 시민사회가 되면서 공동 규범으로서 의무가 부각됐다. 도덕이 최소화한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최소한의 시민 윤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반성에 따라 국제적으로도 전통 덕윤리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경식 교수는 젊어서‘정의론’에 빠졌다가‘덕의 윤리’로 회귀했다.“ 대학시절 사서삼경을 읽던 중‘덕’자에 끌려 호를‘수덕(修德)’이라 지은 적이 있다. 예고된 행로였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이번에 '덕윤리의 현대적 의의'(아카넷)를 냈다. 덕윤리란 무엇인가.

"옳은 것을 알고도 의지의 나약이나 감정의 갈등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도덕적 실패'라 한다. 정의를 실행하는 데는 인지적 각성 외에도 강한 의지와 균형 잡힌 감정이 필요하다. 부단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습관화해야 한다.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릴 적 습관을 대단히 강조했다. 동양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덕 수양이 평생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논어의 서두가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이다. 반복해서 자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을 아는 것과 익혀서 자기 걸로 만들어 물에서 노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왜 굳이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나.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인간다운 존재가 되는 기술이라고 했다. 피리를 연습해야 잘 불듯, 사람도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인간적 기술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도덕적으로 살면서 행복에 이르기 위한 기술이다. 도덕적으로 살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지 억지스러운 도덕적 삶은 높게 보지 않았다."

―현대사회가 사람을 도덕적으로 살기 어렵게 만드나.

"현대사회의 문제는 '익면성(匿面性·faceless)'이다. 정보화 사회는 그것이 극대화된 사회다. 익면성이 갖는 긍정적 해방적 기능을 최대한 살리되 부정적 범죄적 기능을 최대한 견제하는 것이 정보사회 윤리의 과제다."

황 교수는 국내 도덕 교육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무엇보다 지금 식의 가정교육은 문제다. 한국인은 너무 가족 의존적이다. 부모는 자식만 알고 애들은 자기 부모만 안다. 두 쪽 다 사회화가 안 돼 있다. 부모들이 흔히 아이들 기죽일까 걱정하는데 기(氣)란 무서운 것이다. 원색적인 기가 살면 그 기는 부모한테까지 간다. 이(理)로 순화된 기(氣)가 중요하다. 가정교육 이전에 부모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부모 교육 안 된 상태에서 가정교육은 더 퇴행을 낳기도 한다. 부모나 자식이나 자율적 인격체로 독립해야 한다."

―요즘 경제 민주화, 복지론이 무성하다.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비도덕적인 것 아닌가.

"자본주의는 인류 다수의 물질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단순히 비도덕적이라고 폄하할 게 아니다. 다만 부의 불공정한 분배는 걱정해야 한다. 공정이 공평에 의해 보완될 때 정의는 충족된다. 롤스가 말한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 원칙에도, 사회적 천부적 운도 공유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도덕관, 박애가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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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Information2012. 7. 31. 12:26

29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특급대회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가 기뻐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인비(23)는 '세리 키즈'의 신화를 연 초기 멤버 중 한 명이다. 14년 전 박세리(35)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채를 잡았던 박인비는 아버지 박건규 씨를 따라 연습장을 다니며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분당 서현초등학교 때는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우승을 독차지했고, 2000년 겨울 처음 창설된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며 엘리트 코스를 밟기 시작했다. 

죽전중학교로 진학한 뒤 제주도지사배 주니어선수권대회 중등부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학업과 골프를 병행할 수 있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미국에서도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 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32강에 올랐고 다음해에는 이 대회에서 14세의 나이로 정상을 차지했다. 

트로피를들고 기념촬영하는 박인비(AP=연합뉴스)

나이가 어려 LPGA 투어 진출이 늦어질 수도 있었으나 2006년 LPGA 투어 사무국이 2부투어(퓨처스 투어) 연령 제한을 만 18세에서 17세로 낮추면서 박인비는 한해 일찍 퓨처스 투어에 나갈 기회를 잡았다. 

이 해에 퓨처스 투어 상금 랭킹 3위에 오르며 2007년 LPGA 투어 출전권을 거머쥔 박인비는 2008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후 김주연(2005년), 지은희(2009년) 등을 덮쳤던 'US여자오픈 징크스'가 시작됐다.

2009년 출전한 10여 개의 대회 중 절반가량을 컷 탈락했고 2010년에는 KIA클래식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톱10안에 11번 들었으나 우승은 없었다. 

2010년에는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려 올해까지 4승을 올렸지만 LPGA 투어와는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4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브리타니 랭(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다. 

이번 에비앙 마스터스에서의 우승은 이러한 징크스를 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생애 두번째 LPGA 투어 우승을 거머쥔 박인비는 이번 대회 전까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56야드 정도지만 퍼트가 정확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린 적중률도 67%로 그리 좋지 않지만, 평균 퍼트 수는 28.5개로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22개의 퍼트수를 기록하는 등 나흘 내내 컴퓨터 퍼트 실력을 뽐내며 정상의 고지를 밟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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