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Information2012. 11. 22. 09:37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안은 박인비(24)에게 이 골프 격언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박인비는 올시즌 드라이브 샷보다는 그린 위에서 플레이가 발군이었다. 박인비는 올해 LPGA투어에서 평균 비거리는 254야드로 41위에 그쳤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73%로 45위권, 그린 적중률도 33위(69%)로 중위권이었다. 그러나 퍼팅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홀당 평균 퍼트 수와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에서 1위를 독식했다.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72타였고,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에서도 28.34타를 기록해 2위 모건 프레셀(24·미국·28.43타)에 앞섰다.

박인비는 ‘최강의 퍼팅’을 앞세워 남보다 많은 버디(347개·3위)와 이글(7개·5위)을 뽑아내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고, 시즌 최저타상(70.21타)까지 안았다. 시즌 2승을 포함해 ‘톱10’에 12차례나 올라 228만7080달러를 벌어 최나연(25·SK텔레콤·198만1834달러)을 크게 앞섰다.

최나연과 유소연(22·한화) 역시 비거리는 250야드에 불과했지만 안정된 퍼팅 실력으로 상금랭킹 2위와 6위를 차지했다. 최나연은 1.77타(7위), 29.5타(17위)를 기록했고, 유소연은 1.75타(2위), 29.25타(9위)를 기록했다.

반면 평균 비거리 276야드를 날리며 장타왕에 오른 브리타니 린시컴(27·미국)은 올해 우승 한번 못한 채 상금랭킹 23위(58만1631달러)에 그쳤다. 드라이브 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117위(64%)로 낮아 정확도가 떨어졌고 그린에서의 플레이는 기대 이하였다.

린시컴은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28타로 74위에 그쳤다. 박인비에 비해 거의 18홀당 2개 가까이 퍼트 수가 많았다. 린시컴은 그나마 장타로 파온(PAR on)을 많이 한 덕에 버디 기회에서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81타로 33위를 기록했다.

271야드를 날려 비거리 부문 2위에 오른 알렉시스 톰프슨(18·미국)은 화려한 플레이와는 달리 성적은 기대치에 못미쳤다. 상금랭킹 21위(61만1021달러)에 그친 톰프슨의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30.98타(119위),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83타(53위)로 그린 위에서 플레이는 수준 이하였다.

미셸 위(23·한국명 위성미)도 268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3위에 올랐지만 장타자로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톱10’에는 단 한 차례밖에 들지 못했고, 상금랭킹도 64위(15만8546달러)로 처졌다. 티샷 정확도(138위)가 떨어지다보니 그린적중률(66%·69위)은 물론, 퍼팅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89타(119위),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31.16타(126위)로 최악이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출처]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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